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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일기] 충주 카누캠핑장(가을 단풍캠핑 7일 중 1~3일차) - 2022.10.20.~10.22.

여름부터 계획해 온 강원도 캠핑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의 특성상 여름에는 자리를 오래 비우지 못하기 때문에, 여름휴가는 포기하고 대신 가을휴가를 계획했었다. 그것도 강원도의 단풍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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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조스트 1일차


충주 카누캠핑장을 떠나서 영월로 넘어왔다.
두 번째 목적지인 영월의 나조스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호화스러운 캠핑장 중에 한 곳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곳이다.

내가 살고 있는 전라북도에서는 너무 멀어서 휴가를 내지 않는 이상은 오기 힘든 곳인데, 시설 낙후되기 전에 언제 한번 갈 수 있을까 생각도 해봤다.
그런데 강원도 캠핑을 계획하던 중 전화로 문의를 해보니 마침 그 주에 자리가 있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계곡 옆으로!

그래서 낼름 예약을 했다. 1박에 8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이지만...


이미 영월은 낙엽이 지고 있다.


메밀 전병이 꼭 먹고 싶다는 유리의 말에 영월 시장을 들렀다.
본인 친구와 강원도 여행을 할 당시 먹었던, 추억이 깃든 메밀 전병이라고 한다.

여기서 메밀 전병을 사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고 캠핑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리가 수 년 전에 와서 메밀전병을 먹었던 그 집은 오늘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 시장은 메밀전병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기저기서 메밀전병을 구워내고 있다.


일미닭강정까지 사서 차에서 간단히 먹고 다시 캠핑장으로 출발했다.

가던 중에 발견한 영월고씨굴 표지판.
이 또한 유리의 강원도 여행 추억의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장소이다.
들르기로 했다.

다리를 건너면 동굴 입구가 있다.
다리를 건너는 것까지는 발권 없이 가능하다.

고수부지 주차장이 넓어서 캠핑하는 분들도 있다.
나중에 아이가 4살 정도 될 때쯤, 육아휴직 박고 유리와 아이랑 셋이서 짧은 유랑생활을 하고픈 꿈이 있다.
제주도든 강원도든
feat. wrangler...


유리는 단풍이 예뻐서 왼쪽 사진을 찍었겠지만, 나는 이 사진을 보고 제방이 예쁘다고 했다.
놀러 가서 일 생각은 그만해야 할 텐데.

드디어 캠핑장에 도착했다.
16시쯤 도착했는데, 입실 전에 우리가 너무 안 와서 사장님으로부터 언제 입실하냐고 전화까지 왔다.

나조스트는 워낙 인기가 많은 캠핑장이라 그런지 일단 활기찬 느낌이다.
다른 캠핑장과 차별화된 놀거리가 있기도 하고, 할로윈 시즌이라 아이들과 방문한 캠퍼들이 많았다.


서둘러 세팅한다.

충주 카누캠핑장에서 스커트 공사에 소홀한 탓에 추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스커트를 자갈로 확실히 눌러 주었다.
취침 시 상단 벤틸레이션과 출입구쪽 공기구멍을 마련하고,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구비하였으니 이 정도 바닥공사는 괜찮다.

세제가 있는 캠핑장은 10곳 중 3곳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수세미까지 있는 캠핑장은 여태껏 못 봤다.
하지만 나조스트는 수세미를 미처 챙기지 못한 캠퍼까지 배려한다.

그리고 이 추운 날씨에 설거지 편하게 하라고 24시간 냉난방까지 확실하게 틀어주신다. 물론 화장실과 샤워실까지.
8만원에 다 포함된 가격이겠지만 말이다.

세수나 양치 등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야외 개수대가 마련되어 있다.


샤워실에 들어가자마자 우선 편백냄새로 후각 강타당한다.


그 다음엔 뜨끈한 바닥과 훈훈한 온기에 샤워하고 싶은 마음이 치솟는다.


꽤 괜찮은 드라이기도 구비되어 있고, 옷가지를 넣을 바구니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약 10명이 동시에 샤워할 수 있는 시설과 누가 놓고 간 것인지 아니면 사장님이 준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샤워타월도 있었다.

오른쪽 사진에 보는 것과 같이 야외개수대 양쪽으로 왼쪽이 남자샤워실, 오른쪽이 여자샤워실이다.


할로윈 시즌이라 사장님께서 곳곳에 이런 장식물들을 걸어 놓으셨다.


간단히 식기류를 행구거나 손을 씻기 위해 물을 떠다 놓는다.

이 물통은 Colapz(콜랩즈)의 8리터 워터저그인데, 손씻을 물을 떠나 놓을 좋은 물통이 있을까 한참을 찾다가 발견했다.
우선 내가 물통을 고르기 위해 생각한 조건은 접이식이어서 수납에 용이할 것, 색깔 라인이 다양하여 다른 캠핑용품과 어울릴 것, 두 손을 동시에 씻거나 식기류를 씻기 편하도록 출수부 핸들이 고정될 것, 출수부와 내부 청소가 용이하도록 완전 분해될 것, 남은 물 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수위표가 있을 것 등이다.

까다롭나? 이 물통을 사기 전에 한두가지씩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여러 물통들을 사용하며 체득한 조건들이다.
이 물통은 위에 나열한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데, 나중에 상세 리뷰를 할 예정이다.

저녁을 먹기 전 건너편 구경을 가 본다.
건너편에는 차를 타고 갈 수도 있고, 징검다리를 건너서 갈 수도 있다.

그리고 건너편에는 캠핑장 확장을 위한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김삿갓계곡을 끼고 있는 나조스트에는 무상으로 탈 수 있는 카누가 있다.
그리고 바위에는 멋지게 조명이 비춰진다.


저녁은 간단히 불멍하면서 라면 한그릇 때리기로 했다.

10월 말인 주제에 날은 또 오지게 춥다.
캠핑 가 있는 동안은 최저기온이 항상 영하였다...


날이 추운 덕인지 별이 엄청 많이 보였다.
가져간 삼각대와 유리의 아이폰 장노출 기능을 활용해 은하수도 담아 보았다.

왼쪽 사진엔 플라이아데스성단이 대표적으로 보이고,
오른쪽 사진엔 우리 은하수와 함께 9시 방향에 은은한 안드로메다 은하도 보인다!


난로에 기름 채우고 나조스트에서의 첫 잠에 든다.


나조스트 2일차

면도를 안 한 나, 그리고 습기를 먹어 축 쳐진 텐트
 
 

날씨가 정말 좋다.
 
 

캠핑만 오면 부지런해져서 사진찍고 다니는 유리쿤
 
 
 

나조스트 관리동
 
 
 

백컨트리 320 쉘터 중에서도 웜그레이 색상으로 중고 구매하였는데, 가을과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우리가 묵었던 장소는 J5
 
 
 

캠핑장에서 할 일은 딱히 없다. 
머리를 비우는 것 뿐.
 
 
 

그리고 음식 대접하기 정도?
 
 
 

다음날 정선에 있는 동강전망자연휴양림에 가야 하기 때문에 미리 예습을 해본다.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명당좌석을 현대홈쇼핑에서 관광패키지로 판매하고 있으며, 명당좌석은 지정이 아니라 당일 현장에서 제비뽑기를 통해 배정하기 때문에 규칙을 미리 공부해 볼 필요가 있다.
 
명당좌석이 아닌 곳을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엔 그냥 현장에 가서 체크인 후 원하는 자리를 잡으면 된다.
 
 

우리는 동강전망자연휴양림에서 3박4일 간 머물기로 하여, 89,000원짜리 패키지를 약 세 달 전에 미리 구매하였다.
 
 
 

아침밥을 하는 중.
대충 먹고 쉰단 마인드.
 
 

같은 사진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나중에 이 글을 다시 볼 때 이 캠핑장에서 느꼈던 가을 정취를 조금이라도 더하기 위해...
 
 
 

나조스트에 입실하면 개인마다 지급되는 리모컨.
캠핑장에서 나갔다가 들어올 때는 이 리모컨을 조작해야 입구 차단기가 올라간다.
 
나조스트에서 5분 정도 차를타고 내려가면 큰길에 편의점이 있으니 간단한 것들은 그곳에서 구입하면 된다.
 
 
 

 
 
 

나조스트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는 바로 카누(카약?)이다.
관리동에 비치되어 있는 구명조끼를 입고, 카누를 타면 된다.
 
 

물이 엄청 맑다.
겨울이라 약간 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깊은 곳은 바닥에 발이 닿지 않을 정도로 깊은 듯하다.
 
 

 
 
 
 

관리동 뒤쪽 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캠지기님께서 할로윈이라고 호박주머니에 사탕까지 담아서 준비해 주셨다.
 
 
 

저녁밥은 마트에서 사 온 불고기와 카레
 
 
 

이번 여행의 마지막 불멍이다.
다음날 이동할 정선의 동강전망자연휴양림은 장작 태우기가 불가능하다.(조리용 숯불만 가능)
 
그리고 정선에 10시까지 가기 위해서는 아침일찍 퇴실하여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잠에 들었다.
 


나조스트 3일차: 정선 동강자연휴양림으로 이동

어차피 2시간 후에 다시 세팅하여야 하므로, 축축하지만 말릴 시간 없이 걷어버렸다.
 
 
 

서로 못난 모습 찍어주기
 


나조스트 캠핑장 총평

ㅇ 장점 1: 광활한 사이트 크기와 바닥재

 - 12*8m인데, 주차는 통로에 평행주차를 하면 되어서 순수하게 텐트 피칭 및 불멍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우리는 가로세로 3.2m의 쉘터만 설치하였는데, 좌우로 정말 많은 공간이 남았다.
 - 사이트 간격이 좁은 캠핑장에 가면 옆사이트와 같이 자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작은 소리까지 다 들리는데, 나조스트는 그럴 걱정은 없다.
 - 또한 사이트 바닥재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파쇄석이 아닌 강자갈이 깔려 있다. 인위적인 느낌도 덜하고 먼지가 덜 날리는 느낌이다.
 
 

ㅇ 장점 2: 제값하는 편의시설

 - 소문난대로 편의시설이 좋다.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과 개수대, 샤워실은 정말 따뜻했다.
 - 덜덜 떨면서 대소변을 보거나, 설거지를 하거나, 샤워를 할 필요가 전혀 없다.
 

ㅇ 장점 3: 계곡에서 즐기는 액티비티

 - 기다리는 사람만 없다면 카누를 계속 탈 수 있다.
 - 여름에는 물놀이도 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얼어붙은 계곡에서 썰매도 탈 수 있다고 한다.
 

ㅇ 장점 4: 조경과 지형

 - 나무도 꽤나 많이 자라서 여름에는 그늘을 잘 만들어 줄 것 같다.
 - 캠핑장이 깊은 계곡에 위치하여 앞뒤로 높은 산이 있는데, 여름에는 지형 덕분에 해가 짧아서 꽤나 시원한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ㅇ 단점 1: 예약시스템(개선됨)

 - 2022년까지는 전화예약으로 진행해야 해서 원하는 날짜를 미리 생각한 후에 여쭈어가면서 예약했던 걸로 기억한다.
 - 하지만 2023년부터는 캠핏으로 예약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ㅇ 단점 2: 가격

 - 8~9만원이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이 만한 가격을 하는 캠핑장은 도대체 얼마나 좋을까라는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 한 번 가보는 것도 좋다.
 - 1~2만원대의 국립공원자연휴양림부터 10만원까지 올라가는 초호화 사설캠핑장까지 가격대는 다양하지만, 이것은 본인의 캠핑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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